본문 바로가기

바이모임 웹진 제4호 [가족?!?].pdf 웹진 네 번째 [가족?!?]의 PDF 파일 배포본입니다.내용은 웹 연재본과 동일합니다. 더보기
[기고] 창백한 푸른 점 파란 원 안에 있는 점이 지구다. 그 주위의 흰 선같은 건 별의 집단이다. ⓒ NASA 1칼 세이건의 에 나오는 한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입사시험을 치르던 날이었다. 보이저 1호가 60억광년 밖에서 찍었다는 사진에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점처럼 흩뿌려져 선을 이루고 있었다. 사진을 보며 생각했다. 궤도 밖의 삶을 용서받지 못하는 자들. 밤하늘에 빛나는 별은 동경과 선망을 한 몸에 받지만, 동시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해진 궤도를 끝없이 돌아야 한다. 만유인력의 균형에 따라 정해지는 궤도는 별에게 있어 절대적이다. 그만큼 벗어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 궤도를 벗어난 별들은 나락으로 떨어지며 붉게 타오르다, 이내 곧 사라진다. 어린 시절 별똥별을 보면 그런 생각을 했다. 별들은 얼마나 무서울까, 저.. 더보기
[인터뷰] 일본의 동성파트너십 제1호 커플, 코유키&히로코에게 가족을 묻다 “혼자라면 힘들었을 일, 둘이 함께 뛰어넘었기에” 일본 시부야구 동성파트너십 제 1호 커플 히가시 코유키・마스하라 히로코 좌·마스하라 히로코, 우·히가시 코유키 ⓒ 3couleurs 제공 여기 두 번의 결혼식을 올린 커플이 있다. 요즘 세상에 재혼이 뭐 그리 대수겠냐만, 이 커플은 조금 독특하다. 두 번의 결혼 모두 상대가 같았다. 게다가 두 번 다 일본 ‘최초’를 기록한 결혼이었다. 일본의 동성파트너십 취득 제 1호 커플, 히가시 코유키와 마스하라 히로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일본의 유명 여성가극단에서 남역배우(남자역할을 맡는 여배우)로 활동했던 히가시 코유키씨는 퇴단 후 마스하라 히로코씨와 만나 2013년 디즈니 놀이공원에서 일본 디즈니 최초의 동성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화제가 됐다. 커밍아웃한 남.. 더보기
[인터뷰] 팬섹슈얼 카노의 게이인권단체 표류기 -2- *이전 글에서 이어집니다. ◆ 누군가를 만난다는 의미카노: 제 첫 연애 상대는 트랜스젠더 여성 분이었고, 그 이후에 두 번의 동성연애를 했어요. 처음 동성연애를 했을 땐 친구사이에서 반응이 정말 이상한 거예요. 형들이 술을 사주면서 “드디어 네가 남자랑 연애를 하는구나” 말하곤 했는데 그 뉘앙스가 마치 ‘그래, 너도 이렇게 게이가 되어가는 거야’ 이렇게 얘기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한편으로는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봐라” 아니면 “너 이제 바이가 된 거야?” 이렇게 말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근데 되게 웃긴 건 사람들은 자기가 관심이 없으면 잘 기억을 못해요. 저에 대한 얘기를 하려면 술자리에서 편하게 얘기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하루 지나면 또 잊어요. 얘가 궁금하긴 한데 그렇다고 그 얘기를 깊이 고민하.. 더보기
[인터뷰] 팬섹슈얼 카노의 게이인권단체 표류기 -1- * 2016년 봄,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와의 인터뷰에서 카노님을 처음 만났다. 당시에는 짧게만 나누었던 카노 님의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보고픈 마음에, 이번에는 카노 님을 모시고 바이모임에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카노 님은 팬섹슈얼(Pansexual, 범성애자) 정체성을 가지고 '친구사이'의 책읽당 소모임, 지보이스 합창단, 회원지원팀 등에서 활동하며, 2016 퀴어문화축제 기획단까지 함께하며 아주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바이모임이 궁금했던 카노 님의 이야기가 독자 분들에게도 가까이 전해지기를 바라며- ◆ 벽장을 열고 애인과 광장을 만나다이브리: 오랜만에 인사 드려요. 지난 '친구사이'와의 인터뷰 당시 2014년 시청 농성 이야기도 있었고 친구사이에서 활동했던 이야기, 정체성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