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발행 아니면 폐간”이란 간절함으로
2014년 3월 15일에 바이모임의 웹진 창간호 [커밍아웃]이 발행된 지로부터
하루 이틀 사흘… 벌써 9개월 가까이 지나갔습니다.
첫 발행 후 웹진이 나름 관심과 지지를 받고 읽어주시는 분들이 꽤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다음 호는 언제 낼까? 여름쯤?”
“6월은 너무 촉박할 거 같으니 기고글도 많이 받으면서 여유 있게 8~9월에 발행하자.”
라고 호기롭게 얘기하던 게 4월 어느 날.
이런 계획을 잡고 웹진의 필진들은 자신들의 바쁜 일상으로 돌아갔답니다.
그 사이에도 바이모임은
신촌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 출몰(?)하여
웹진 링크 QR 코드가 커다랗게 박힌 명함을 만들어 뿌리기도 하고,
퀴어영화제(KQFF)에서는
[바이더웨이] 엔딩 크레딧에 자막 제작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하는
뜨거운 초여름을 보낸 후
시간은 흘러흘러 어느덧 10월을 넘어갔고,
이제 슬슬 제 2호를 발행해야 할 때인데...
이미 묵혀(?) 두고만 있는 기고 글이 한 두 편이 아닌데...
10월 초라고 공지됐던 발행일은 이미 훌쩍 지난 지 오래인데...
어느 새 12월이 코 앞.
더 늦으면 “발행 아니면 폐간”이라는 절실한 마음으로
2014년 12월 1일,
우연히도(?) HIV/AIDS감염인 인권의 날에
웹진 제 2호가 발행됩니다.
이번 호에는 여덟 편의 글이 실려 있는데요.
밀크티 님, 보비 님, Anéla 님, 안경군 님께서
“바이와 연애”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다양한 고민과 삶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글들을 보내주셨고요.
캔디 님께서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월드 프라이드 국제 학술대회와 월드 프라이드 행사를 다녀오신
여행기를 맛깔나게 써주셨어요.
다음으로는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퀴어 섹션에서 상영된 바 있는
<데이문>의 한상희 감독님께서 함께 한 본격 인터뷰가 실려 있고요.
올해 발표되어 따끈따끈한 <한국 LGBTI 사회적 욕구조사결과>에서는
바이섹슈얼에 대해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에 대한 내용과
바이모임이 <사회적 욕구조사 집단별 워크숍 : 바이/퀴어>에 함께 참여하며
나눴고 들었던 이런 저런 내용들이 담긴 기획 후기도 보실 수 있답니다.
끝으로 “바이인 거랑 연애란 게 대체 무슨 연관이 있어?”라는 주제에 대해
각자의 이야기를 나눠 준 다섯 바이들의 좌담회 기록이 실려 있답니다.
솔직히
필진들도 “과연 제 2호가 나올 순 있는 걸까??”라며 반신반의했지만
기꺼이 글을 기고해주신 밀크티 님, 보비 님, Anéla 님, 안경군 님, 캔디 님과
인터뷰에 응해주신 한 감독님,
좌담에 와서 입담을 풀어주신 캔디 님과 오렛 님 덕분에
웹진 제 2호 [연애] 편이 무사히 나올 수 있었어요.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럼 이제 남은 건
지금 이 여는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이 즐겁게 읽어주시는 거 뿐입니다.
ps. 이 자리를 빌어, 예정된 공지보다 발행이 늦어진 점 사과드립니다.
*글-냥이성애자라고 동네방네 소문난 것도 서러운데 여는 글까지 쓰게 된 주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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