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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2호] 연애

[기고] 나를 받아들이기

*기고-보비


나를 받아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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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 트랜스젠더와 바이섹슈얼




나는 누구인가? 왜 나는 다른 거지? 끊임없는 혼란과 갈등 속에 트랜스젠더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고 인터넷을 검색은 나를 찾는 첫걸음이였던 것 같다.


(하지만... ) 남자와 여자는 뭐가 다른데?

남성스러움, 여성스러움은 정확히 어떤 거고?

여자도 남자도 좋다면?!

나는 괴물인가?


이분법적인 잣대에 높은 벽 앞에서 나를 꼬집기도 했었고... 흔히 말하는 타고난 것도 없고 남들이 보기에는 남성적(?)일 뿐더러, 여성스러움이라고는 더욱 없는데... 하지만 이 모든 건 사람들이 모여 사회가 만들어낸, 편협하고 젠더 이분법적인 것이라고 결론을 내기까지 긴 시간 동안의 외로운 싸움을 하고 나를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래..)  태어나서 한 번뿐인 삶이고, 설상 조금은 다르면 어떠한가?

‘나’라는 모습 그대로 당당하게 나아가면 되는거 아닐까?


“나는 나일 뿐...”




둘 다 좋은데? : 트랜스젠더가 아니지 않을까?


(어... 뭐라고;;?)


A라는 분과 만나 카페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한창 이야기를 나누다가 양성애(바이섹슈얼)로서 둘 다 좋다고 슬쩍 말을 꺼냈더니, 돌아온 A의 말은 그럼 너는 트랜스젠더가 아닐 수도 있다고.. 큰 병원에 가서 다시 한번 검사를 받아보라는 권유..

A와의 사건 이후 왠만한 친분이 있는 사이가 아니라면 성적지향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A를 탓할 수 없는건 불과 얼마 전의 “나”도 비슷했기에...




두렵기도 어렵기도 : 트랜스젠더,  바이, 연애


(한편으로는..)


요즘 만나면 다들 묻는 질문이 있는데..

‘연애생각 없어?’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아서...’

‘그냥.. 생각 없기도 하고’

‘아니 모르겠어...’

말하고서도 생각하다보면.. 싱글로 살아도 괜찮을 것 같기도?




마치며 : ‘나’로서 나아간다는것


(샤방샤방;;)


지인들과 만나면 장난으로 말을 던진다.

“쟤는 여자만 좋아해~”

“너 레즈지!?”


그럼 당당하게...!

“바이거든!”

“흥~ 나는 둘다 좋아할 수 있단말이야”


다를 수 있는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아직도 조금씩 진행 중이다. 하지만 예전처럼 해하거나 벽장 속에 숨어서 더 이상 울진 않을것이다.

‘다름’이라는 시선이 틀림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고 싶다.



*글, 그림-동그라미를 좋아하는 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