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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1호] 커밍아웃

[여는 글] 첫 웹진, 첫 이야기

2013년 9월 15일, 무덥던 때.

발목까지 내려오는 녹색 원피스를 입고 모임에 나갔다.

첫 회의였다. 웹진을 만들자는 말이 나왔다.


웹진 발행 전 마지막 회의를 한 건 다음 해 2월 28일.

샛노란 코트를 단단히 여며 입고 나간 날이었다. 겨울의 끝자락이었지만 아직 추웠다.


처음 말이 나온 순간부터 마지막 회의까지 166일의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사람 넷이 모였고 글 8편이 쓰였다.

거기다 멋진 기고문을 보내 주신 집삵님과,

DVD 대여부터 웹진 편집까지 구석구석 도움을 주신 캔디님,

웹진이 자리잡을 티스토리 초대장을 제공해주신 페니드님까지.

이 분들의 도움을 받아 첫 웹진이 탄생할 수 있었다. 세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막연했던 아이디어가 결실을 맺게 되어 무척 기쁘다고,

마감까지 어겨 가며 제일 늦게 여는 글을 쓰는 주제에 감히 말해 본다.


웹진의 첫 주제는 ‘커밍아웃’.

진부한(?) 주제지만, 각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다 글의 색깔도 다채롭다.

평소 성격대로 가벼운 본인의 글과

‘바이혐오’라는 문제를 건드리며 고민한 잇을의 글.

바이섹슈얼이자 폴리아모리인 사람의 커밍아웃은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픽션 형태로 담아낸 주누의 글.

‘나쁘고 가짜인 가이드’라는 파격적인 제목을 달고 관심을 끌어들이는 이브리의 글.

그리고 ‘커밍아웃은 정말 믿을 수 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하는 것’이라는 신화를 반박하는 집삵님의 글까지.

지난 12월 22일 연말 파티를 주최했을 때

다같이 모여 봤던 다큐멘터리 [Bi The Way]에 대한 좌담회 기록도 실었다.

모인 글마다 주제와 개성이 모두 다르다. 그러니 취향대로, 관심대로 즐겨주시길.


자, 그럼 우리 웹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글- 가위바위보를 잘못 해서 첫 번째 여는 글을 쓰는 영광을 얻게 된 강랑